도대체의 다락방 - 공연. 단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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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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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요일, 서지와 공연을 보러 갔다. 서지와 공연을 함께 본 건 처음이었다. 우리는 십년 넘게 단짝이었고 마음도 잘 맞는 편이지만 세세한 취향은 제법 다른 편이라. 그러고보니 우리가 온전히 공유한 시간은 고등학교와 미술학원을 함께 다닌 일년-1996년-뿐인 듯. 그 후로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다른 취미활동을 하며 지내다가 종종 만나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냈구나.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라면 혼자 가려고 예매했다가 뒤늦게 서지의 것까지 추가 예매해서 함께 가게 된 건, 신해철 식으로 말하면 '일상으로의 초대'였고 유희열 식으로 말하면 '이런 하루 위에 널 얹으면 어떨까' 경험한 것이었는데, 공연은 최강의 라인업답게 매우 멋졌고, 취향에 맞지 않아 지루해하는 게 아닐까 은근 염려했던 서지 역시 만족스러워했으므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홍대 옆 한스소세지에서 소세지와 맥주 한 잔씩 먹고 헤어졌다.


2.
전에 다니던 회사 근처엔 인상적인 이름의 단체가 두 곳 있었다. 그 중 한 곳은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이 엄숙한 이름의 단체 앞을 지날 때는 공교롭게도 야근이 있어서 단골 식당에 저녁식사를 하러 갈 때가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막 해 질 무렵이거나 이미 해가 진 어둑한 때에 그곳 간판을 보며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다. 문득 그곳이 떠올라 검색을 해보니 호스피스 단체란다. 많은 정보가 검색된 건 아니었지만, 검색된 글들을 읽으며 어떤 단체인 지 이해가 되었다.
 
다른 한 곳은 '효(孝) 세계화 운동본부'였다. 처음 이곳 간판을 보았을 땐 그 수상쩍음도 그렇거니와 '효란 것이 운동한다고 세계화 될 수 있는 것인가'란 생각에 몹시 아리송했다. 그리고 대체 무슨 운동을 한단 말인가. 어쨌든 이곳도 검색을 해보았다. 허름한 간판이 달린 사무실 외관과 달리 의외로 말끔한 홈페이지가 나타났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제시된 취지문과 운동방향을 읽어보아도 단체의 취지가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건 발기인이 꽤 많고 유명인의 이름도 제법 보이며 그에 걸맞게 조직도가 꽤 거창하다는 것과-

각국의 세계 태권도 연맹을 통하여 홍보활동을 전개, 태권도의 또다른 이미지를 부각시킬 거라는 것(……응?). 그리고 효의 종주국으로서 우리말 효(HYO)를 세계 공용어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 정도.

아이고 머리야.
세상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운동을 펼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더 많을 것인가.


3.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사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2007/03/20 12:25 2007/03/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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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2 17: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니, 홍대까지 오셔서 연락도 안하셨단 말입니까르네스테이션에서 회식했는데 별로 맛이 없었어요미우리 자이언트의 이승엽 타율은 233
도대체 | 2007/03/23 11:06 | PERMALINK | EDIT/DEL
제 친구가 껄님을 만나면 233초만에 홀딱 반해서 슬픈 사랑을 하게 될까봐 그만...
| 2007/03/23 16: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음주 월요일날 홍대에서 뵙겠습니다.
도대체 | 2007/03/26 00:15 | PERMALINK | EDIT/DEL
안돼요 안돼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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