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의 다락방 - 변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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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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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하고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변금련>이란 영화를 보게 됐다. <영심이>를 그린 배금택 작가의 만화원작이 있다, 그리고 성인물이다, 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던 이 영화. 오늘 내가 목격한 장면은 다음과 같다.

 어느 방 안. 바닥에 어지러이 강냉이가 흩어져 있다.
 치마를 입고 그 위에 선 변금련이 힘 조절(?)을 하자,
 강냉이들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솟구치며
 한 알도 남김없이 치마 속으로 사라진다.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던 중년 부인이 말한다.

 "그 많은 강냉이를 모두 빨아들이다니…! 정말 대단한 아이야!"

 ……그 많은 강냉이가 문제가 아니라, 오직 한 알만 솟구쳐도 기적인 거예요. ㅠ_ㅠ
 나는 이미 맛이 간 상태였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변금련이 뭔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배 아픈 사람마냥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뻥!" 하는 소리와 함께 온 방안에 무언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강냉이가 뻥튀기 되어 쏟아져나온 것이다.

 자욱한 연기와 강냉이로 방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 광경에 놀란 중년 부인이 휠체어에서 떨어져 "에구구" 신음했다.

 그리고 그 난리통으로 뛰어들어온 한 남자는
 눈앞의 상황에 화들짝 놀라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외친 다음

 쓰러져서 신음하고 있는 중년 부인을 부축하기 전에

 놀랍게도 강냉이를 먼저 집어 먹었다.


여기까지 보고나서 채널을 돌렸다.
초반을 놓친 것이야 그렇다쳐도, 굳이 계속 보지 않은 것은
'아아 이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봐 주어야 해' 하는
사명감 비슷한 것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내가 본 씬이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아닐 것만 같다.
언젠가 테이프든 파일이든 구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미 16년 전에 이런 영화가 존재했다니…….

아래는 씨네21에서 찾은 영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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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금련
감독: 엄종선
배우: 강리나, 김희라
상영시간: 114분/ 개봉일: 1991.05.11

무주의 깊은 산골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변금련은 티없이 밝고 싱싱한 처녀이다. 봉구와 성혼할 날만 기다리던 변금련은 어느날 마을에 사냥하러 온 서울사람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만다.
 
순결을 빼앗긴 변금련은 봉구 집안으로부터 파혼당하고 복수를 위해 서울로 향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처녀는 곧 인신매매단의 마수에 걸려든다.

고생끝에 그곳에서 탈출한 변금련은 설마담을 만나 기상천외의 신기술을 배우고 드디어 화류계의 신데렐라로 변모한다. 그러던 중 소은경 회장의 황재물산을 배경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변금련은 뜻밖에도 그토록 찾아 헤매던 원수를 만난다. 그는 바로 회장의 둘째 아들로 회장 자리를 노리는 큰형과는 달리 사냥에만 몰두한다.

우여곡절 끝에 무주 산골에서 다시 만난 두 남녀는 오해를 풀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결말마저 상상을 초월하지 않는가!!!




2007/04/05 12:02 2007/04/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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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 2007/04/05 13: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암튼 영화는 컬트라도 강리나는 정말 멋지지 않나요?
도대체 | 2007/04/08 02:06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 제대로 보고나면 팬이 될지도 모르겠어. ^^
함장 | 2007/04/05 13: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인류의 박애 사상을 펼치는근영! 강리나는 넘흐 예뻤음, 90년대의 한채영!
도대체 | 2007/04/08 02:08 | PERMALINK | EDIT/DEL
함장님 글 보고 웃다가 혼미해졌어요. 박애사상이었군요! ^^;
사진만 슬쩍 보아도 훌륭한 저 몸매!
앙탈여우 | 2007/04/05 2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웃겨요. 도대체 님. ㅋㅋ
또 이런 취향이실줄은. >_<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우리 대체 님.
도대체 | 2007/04/08 02:10 | PERMALINK | EDIT/DEL
부끄럽스빈다.ㅎㅎㅎㅎ
저도 혜숙언니 결혼 축하드려요;;
이향 | 2007/04/06 16: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 너무너무 피곤하고 지쳐있었는데, 아 정말 제대로 웃었어요.ㅋㅋ
항상 제 생활의 활력소랍니다. 대체님.
도대체 | 2007/04/08 02:13 | PERMALINK | EDIT/DEL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향님!
시간과 기회가 마련되면 변금련 보아보세요. 제가 쓴 것보다 더 재밌는 장면이었어요 'ㅅ^
지지직 | 2007/04/08 04: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티비에서 봤는데 ㅋㅋ
보다가 채널 돌렸는데 이런 의미심장한 작품일줄이야~
다 볼걸 그랬어요~ 아쉽~ 아쉽~
도대체 | 2007/04/09 02:30 | PERMALINK | EDIT/DEL
ㅎㅎ 같은 시각에 채널 돌리고 계셨군요...!
앙탈여우 | 2007/04/09 16: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제 홈페이지에 들어오셨다니
너무 부끄러스빈다. ㅎㅎㅎ

암튼 도대체 님 너무 좋아요. ㄱㄱ ㅑ ㅇ ㅏ.
나이 26살에 갑자기 빠순이가 된 기분. >_<
도대체 | 2007/04/10 08:14 | PERMALINK | EDIT/DEL
처음 간 게 아니었어요ㅋㅋ 소리없이 강합니다. (윽 언젯적 농담이냐)
다락방엔 저의 비열하고 치사한 모습을 적지 않고 있으니 앙탈여우님의 칭찬을 들을 자격이 없어요 +_+ 으허허
금요일 수원 | 2007/04/20 02: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다면 믿으시겠어요?
것두 혼자서 말이죠.ㅋㅋㅋ
새파랗게 젊은것이 대낮에 혼자서 이 영화를 봤답니다...ㅋㅋㅋ
아, 옛날생각이 절로 나네요.
도대체 | 2007/04/22 12:11 | PERMALINK | EDIT/DEL
으하 어떤 사연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일요일 수원님이 되어 지내고 계시겠군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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