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다

                                박노해


웃는 밥을 먹고 싶다
꿈꾸는 밥을 먹고 싶다
꽃피는 밥을 먹고 싶다
최초이자 최후인 밥상 앞에
내 생명이 불안하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보이지 않는 손이 내 일상을 옥죄고
아이들의 여린 몸을 파고든다

이제 이 나라 밥상은 갈라졌다
부자들의 안전한 밥상과
우리들의 병든 밥상으로
이 나라 밥상 공동체는 분단되었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풀꽃 같은 우리의 삶과
소박한 우리의 밥상과
푸른 오월의 우리 아이들을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시대

아이들이 무슨 죄냐
대지에서 자란 우리 말이 아닌 영어부터 먹고
사랑과 우애가 아닌 성적을 먼저 먹고
자기만의 꿈이 아닌 경쟁을 먼저 먹고
돈만 보고 끝도 없이 달려가라 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미친 소를 타고 달리는
앞이 없는 미래는 끝나야 한다
나는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이제 더는 부끄럽게 살지 않으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이 작은 촛불을 밝혀 들고
갈라진 밥상을 넘어
불안과 절망을 넘어
우리들 촛불의 강물로 굽이쳐 흐르며
한걸음 희망 쪽으로 손잡고 나아가리

촛불아 모여라
촛불아 모여라






*
여기까진 박노해 시인의 시였고.
사실 소들도 무슨 죄냐. 인간들 때문에 참 안됐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같은 표현들은 껄끄럽지만
퍼왔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때문에.

오늘(5/9)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을 예정이란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 ··· 01950752

어머, 저 지금 선동하는 거 아니에욧.
이런 일이 있을 거라구용♥





2008/05/09 01:11 2008/05/0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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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k 2008/05/09 10: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혹시 컬투 정찬우에게 신이 내렸었던가요
    예전 정찬우가 영어에 능통?한 미친소를 했었더랬는데...

    그때는 TV를 점령하더니
    이제는 이 나라 밥상마저 노리는군요

    미친소 그 야망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2. 앨리스 2008/05/09 11: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엇 나도 갈까하는데 자기도 와? 몇시에 누구랑~ 이힝

  3. 휴머니즘 2008/05/20 06: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흐음...박노해...
    그래 써라.
    먹고 살겠다는데 누가 말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