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자아이는 목에 줄이 매여 있습니다.
언뜻 스스로 목을 맨 사람이 연상되지만,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매인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내려온 것인 지도 모르는 줄은 그녀의 목에 늘 묶여 있기에
그녀는 앉아서 쉬거나 슬퍼하는 순간에도 자유롭지 못하거나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걷고, 생각하고, 인사합니다.
그녀의 목에 매여 긴장감을 주는 줄은, 그림을 보는 이들 저마다의 상황에 따라
슬픔, 아픔, 기억, 생활, 사랑, 가족 등…… 각자 다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당신에게 매인 줄은 무엇인가요?
*
<미영(美英)> 시리즈는 제가 한창 힘들고 혼란스럽던 시기의 자화상으로
어느 까페에서 김창기 선생님의 <넌 아름다워>란 노래를 듣다가 그리게 되었습니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展(구마갤러리)에서 전시된 <미영> 2008 시리즈는
지난 2007년에 그린 시리즈의 캐릭터를 보다 정돈해서 다시 그린 것들입니다.
2008/06/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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