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의 다락방 -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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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00:05

1.
누가, 판도라의 상자를 내 앞에 가져다 주고
열쇠까지 쥐어 주었다. 아니 이런 일이! 잠시 망설였지만
열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냥, 상자를 되돌려 주었다.
모르는 편이 나은 경우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2.
사람이 살다 보면
내가 열차라고 생각하고, 선로를 달리다 보면
앞으로 매끄럽게만 나갈 순 없지.
크게 덜컹일 때도 있고, 멈출 때도 있고,
어느 땐 뒤로 갈 수도 있는 건데.
그럴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고
그렇게 되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싫다고
에라 모르겠다, 그런 꼴이 되느니 콱, 하면서
느닷없이 탈선해 버리는 순간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는 게
그런 경험을 몇 차례 해 본 나의 결론.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차근차근 나아가 보자, 고
잠시 탈선을 떠올리다가 화들짝 놀라 맘을 다잡으며 생각했당.



2008/11/11 00:05 2008/11/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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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 2008/11/13 00: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와, 존경
나같음 10000% 상자를 열고 머리를 벽에 찧으며 자멸했을 터.
난 항상 상자의 존재를 안 이상 모르는 편이 나은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해버리거덩, 어휴~
도대체 | 2008/11/13 20:49 | PERMALINK | EDIT/DEL
앨리스 말도 맞는 말이네.
나도 고민이 좀 있었지만 일단 그냥 킵고잉하는 편을 택했어.
알아도 몰라도 나는 그대로 나아갈 텐데, 그렇다면 괴로워하며 나아가는 것보단 차라리 모르는 상태로 나아가는 게 나을 거 같단 생각으로...
생각해보니 내가 점집을 안 가는 이유도 비슷하네. 점집에서 좋다고 하든 나쁘다고 하든 어차피 나는 그 일을 할텐데 굳이 물어봐서 기분 나빠하지 말자. 이런 마인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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