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의 다락방 -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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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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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던 중.
어쩐지 뒤통수가 근지러워 고개를 돌렸다가, 쥐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놀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쥐가 더 놀라서 확 도망가 버렸고.
난 뭐 쥐랑 가까이 있으라거나, 쥐를 안으라거나, 쥐를 키우라거나 하면 싫겠지만
쥐 자체를 아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눈도 똘망똘망 귀여운 구석도 있고.
단지 쥐가 옮기는 세균, 병, 그리고 그 힘센 이빨로 나를 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건데
사실 그것도 쥐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 세균을 미워하되 쥐는 미워하지 말라- 쯤 되려나.
여하간 사무실 안에 쥐가 들락거리는 건 문제가 있으니 저런 공지문을 써서 붙여 놓았다.
저 쥐는 며칠 후에 다른 방에서 끈끈이에 붙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까만 봉지 안에서 아직 숨이 붙은 채 몸부림치며 버려지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네가 뭔 죄냐. 춥고 배고파서 건물 안으로 들어온 걸. 다음엔 서울쥐로 태어나지 말어라.


2008/11/11 00:26 2008/11/1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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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탈여우 | 2008/11/12 06: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어려서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바깥 보일러실에서 엄마쥐와 새끼쥐 대여섯 마리를 보았거든요. 언니 새끼쥐 보셨어요? 완전 꼬물거리고 귀여운데! ㅠ0ㅠ 한 마리 기르고 싶기까지 했다는.
도대체 | 2008/11/13 20:39 | PERMALINK | EDIT/DEL
못 봤어요. ^^;
그러고 있는 거 보면 귀엽게 보일 것도 같고... 하지만 역시 함께 사는 건 무리가...어흐
vk | 2008/11/12 1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파란집에 가면 친구도 있고 대우도 좋았을 텐데...
길 잃은 한마리 쥐새끼가 갈 곳을 잃고 쓸쓸히 죽어갔군요.
아니면 쥐에게서도 글로벌 호구는 따를 당했던 건가?
혹시 그 쥐가 "내 죽음을 호구에게 알리지마라"라곤 하지 않던가요?
생각해 보면 나름 개념쥐 같군요
도대체 | 2008/11/13 20:40 | PERMALINK | EDIT/DEL
ㅋㅋㅋㅋㅋ 웃었어요. ^^
도로시 | 2008/11/16 14: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끈끈이.. 불쌍하다ㅠ 미국에서는 덫 이런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막 팔더라구요... 사실 나도 병만 옮기지 않는다면 쥐랑 같이살아도 별로 상관없는 사람인데. 쥐도 사람하고 똑같이 아픔 느낄텐데 그렇게 죽는거 생각하면 불쌍;ㅁ; 도대체님은 쥐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시길 바래요.ㅋㅋㅋ 그러실거라 믿어요:) 흐흐
도대체 | 2008/11/18 01:55 | PERMALINK | EDIT/DEL
우리나라에서도 쥐덫을 팔죠. 끈끈이를 더 많이 쓰는 거 같긴 하지만.
일회용으로 쥐와 함께 버릴 수 있다는 편리함(?)때문에 더 쓰는 게 아닐까란 짐작을 해봅니다.
쥐덫은 한 번 쓰고나면 다음에 쓸 일이 생길 때까지 그걸 보관해놓기도 참 거시기할 거 같아요.
그나저나 살아있는 걸 봉투에 담아 내놓는 걸 보니 저도 맘이 불편하긴 했어요. 하지만 역시 안됐다는 마음뿐... 사이좋게는 지낼 수 없는 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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