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던 중.
어쩐지 뒤통수가 근지러워 고개를 돌렸다가, 쥐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놀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쥐가 더 놀라서 확 도망가 버렸고.
난 뭐 쥐랑 가까이 있으라거나, 쥐를 안으라거나, 쥐를 키우라거나 하면 싫겠지만
쥐 자체를 아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눈도 똘망똘망 귀여운 구석도 있고.
단지 쥐가 옮기는 세균, 병, 그리고 그 힘센 이빨로 나를 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건데
사실 그것도 쥐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 세균을 미워하되 쥐는 미워하지 말라- 쯤 되려나.
여하간 사무실 안에 쥐가 들락거리는 건 문제가 있으니 저런 공지문을 써서 붙여 놓았다.
저 쥐는 며칠 후에 다른 방에서 끈끈이에 붙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까만 봉지 안에서 아직 숨이 붙은 채 몸부림치며 버려지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네가 뭔 죄냐. 춥고 배고파서 건물 안으로 들어온 걸. 다음엔 서울쥐로 태어나지 말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