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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이었소. 며칠째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구석에 박혀 있으니
느는 건 잠이요, 나오는 건 하품뿐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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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신세가 처량하여 누님을 졸랐소.
"어서 나갑시다! 바깥 구경 좀 하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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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은 진짜 진짜 추운 날씨라며 나에게 외투를 입혔소.
"자, 어서 나갑시다!"
그러나 누님은 자꾸 꼼지락거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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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끈하여 외쳤소.
"아, 쫌!!! 언능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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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밖으로 나갔소. 진짜 춥긴 했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동네를 돌아다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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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쉰 사이에 다른 개들이 내 영역을 가로채었던 것이오.
부지런히 영역표시를 하며 내 위엄을 되찾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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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귀가하니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소.
나는 저항 한 번 제대로 못한 채 목욕을 해야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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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는 것까진 그럭저럭 참아도, 털 말리는 건 못 참겠소.
헤어드라이언지 뭔지 정말 싫은 놈이 하나 있소.
웅-웅- 더운 입김을 뿜으며 달려드는, 있는 거라곤 입밖에 없는 괴상한 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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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놈이 너무 얄미워서, 식구들이 없는 사이에
몰래 그놈 전선을 잘근잘근 씹어 숨통을 끊어놓기도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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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용없는 짓이었소. 식구들이 그놈을 되살렸던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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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효, 목욕이 싫소! 드라이어도 싫소! 산책만 좋소!
언능 겨울이 지나가서 따뜻한 봄이 오면 좋겠소!






2009/12/24 03:11 2009/12/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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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4 06: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씨, 태수는 좋겠다 같이 산책하는 누나도 있고? <-- 태수는 좋겠다 시리즈 몇 번인지 모르겠음
    털 달린 강아지가 털모자 달린 옷을 입었군요
    군복 함부로 입으면 안 되는데 벌써 예비군인가요
    태수야 군대에는 갔다 왔냐(핫-전사의 후예 가사임)

    • 도대체 2009/12/26 13:09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개 팔자가 부러울 때도 있지만 안쓰러울 때도 많아요. ㅎㅎ
      저 날이 영하 7~8도까지 내려갔던 날이라 털옷을 입혔습니다;
      진짜 군견이 군복 입고 폼만 잡는 태수를 본다면 콧방귀를 뀌겠네요. ㅋㅋ

  2. 항임 2009/12/24 15: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태수한테서 이어받아 눈물찔끔하며 하품하는 전 뭐냐고요오...
    두살 딸래미도 이추은데 바깥으로만 Go Go 한답니다. 늙어서 애 키울려니 힘드러염...

    • 도대체 2009/12/26 13:14  address  modify / delete

      ㅋㅋ 생각해보니 저도 어릴 때 그랬어요. 엄마가 추우니까 집에 있으라 해도 기어이 밖으로 나가 눈싸움하고 ㅎㅎ
      근데 이젠 추운 거 정말 싫어요. 날씨가 좀 풀리는가 싶더니 또 추워졌네요. ㅜ

  3. 비밀방문자 2009/12/25 05: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이규훈 2009/12/26 15: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올려주세요 ^.^

  5. 앨리스 2009/12/29 01: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태수가 입벌린게 왤케 웃기냐 ㅋㅋㅋ만화같아ㅎㅎ
    글고 혀로 코 햝는거 넘넘 귀엽당. 태수가 근데 어쩐지 어릴때 얼굴이랑 달라진거같아 남성미가 물씬 풍겨 잘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