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최승자
자본도 월급도 못 되었던
내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가고
나도 아닌 나를 누군가 흔든다
나는 내가 아닌데 누군가 나를 흔든다
조용히 흔들린다 내가 누구냐고 물으면서
만월이 초승달을 낳니,
초승달이 만월을 낳니
차고 기우는 것, 그게
차다가 기우는 건 아닌데
만월이 초승달을 낳니,
초승달이 만월을 낳니
천장에서 비 새는 듯한 흐린 날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초승달이
보이지 않는 만월을 또 낳기도 하겠구나
* 최승자 시인의 신작이 나왔다. <쓸쓸해서 머나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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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승자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손, 개같은 가을이 지금도 종종 다시 찾아 읽어요 ㅠ.ㅠ
저도 이 분 시 참 좋아합니다.
가슴을 땅땅 때리지요 ;ㅅ;
최승자 시인은 참 멋져요.
전 쿨해보이지만 은근 찌질한 사람 참 좋아하거등요.
쪼잔한 모습이 인간의 본질이 아닐랑가요?
찌질하거나 쪼잔하거나... 인가요. ㅎㅎ
시인이 건강해지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