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병원에 있어요.
아랫글에 썼듯 병원에 동전 넣고 쓰는 PC가 있긴 한데
낮엔 누군가 쓰고 있을 때가 많고 ㅎㅎ
전자렌지, 냉장고 등이 모여 있는 배선실에 있다보니 들락거리는 사람도 많아요.
또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잘 나지 않네요.
병실은 아까부터 일찌감치 한밤중이라 (다들 일찍 자요)
그나마 여기에선 일찍 자는 편이지만 그래도 남들보단 야행성인 저는 ㅎㅎ 잠시 나와 있어요.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있는데
복통은 점점 심해지지만 원인은 아직 못 찾고 있어요.
오늘 오후에 CT를 찍었으니 내일 오전엔 무슨 말이 있을지도?
뭔가 딱 병명이 빨리 나오면 좋겠는데 그러질 않으니 답답해요.
한 이삼일만에 치료까지 짠- 끝내서 퇴원할 거라 예상하며 들어왔는데
시간은 자꾸 가고 왜 아픈지 못 찾고 있는 게 속상하지만
여기에선 속상한 티도 못내겠어요. 워낙 중병인 분들 틈이라;
여하간 내일 뭔가 극적인 소식- 알고보니 변비였다; 변을 낳;아라; 같은 (안타깝게도 변비가 없지만;;)-이 들리지 않는 한은 며칠 더 머물게 될 것 같군요.
언능 집에 가서 개태수랑 놀고 싶어요.
눈이 많이 오던데 넘어져서 꼬리뼈들 다치지 마세요. ㅎㅎㅎ
굿나잇.
'전체'에 해당되는 글 1610건
- 경과 (7) 2010/03/09
- 입원 (2) 2010/03/06
- 병원과 문화센터 (2) 2010/03/06
- [표지 일러스트] 꿈을 꾸어라(꿈꾸라) - MBC 희망특강 파랑새 (9) 2010/03/03
- [함께지은책] 나에게 꽃을 (8) 2010/03/03
- 반칙 (4) 2010/02/26
- 방. 봄. 알랭 드 보통 (4) 2010/02/23
- 그럭저럭 컹컹 (12) 2010/02/22
- 꿈 (10) 2010/02/17
- 건강 (14) 2010/02/06
날 밝고 병원에 와서 입원했습니다.
입원의 주목적은 왜 아픈지 찾아내는 거예요. 병원에선 만성맹장이랑 골반염을 의심했는데 둘 다 아닌 걸로 나왔어요. 배 주위 임파선이 붓긴 했는데 그것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입원한 김에 푹 쉬다 가려고 했는데 역시 쉬는 건 집이 최고...! 이건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여;
링거 맞고 피 뽑고 이 검사 저 검사 하러 다닌 하루가 피곤하기만 해요.
병원 오기 전날 밤 새워 일해서 병원비 번 건 자랑.
아무래도 병원비가 그 돈을 초과할 것 같은 건 안 자랑.
아... 동전 넣고 하는 pc를 쓰고 있는데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폰을 미리 사 놓을 걸;
mp3도 놓고 온 건 안 자랑.
아무튼 저는 이제 다시 들어가서 아주머니들과 정체모를 드라마를 볼게요;
굿나잇!
1. 병원
저번에 장염 걸린 게 장염이 아니었는지?
삼일치 약 먹은 후로도 자꾸 배가 아프기에 음식에 신경쓰며 지냈지만 소용 없더라고.
아예 금식을 좀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어제 낮에 일 얘기하러 친구를 만나러 홍대 앞으로 향하던 길.
아침부터 다시 아프던 배가 지하철에서부턴 심하게 아파왔다.
마침 약속장소 바로 옆에 병원이 있는 것을 발견;
친구를 만나자마자; 잠시 병원에 좀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하고 갔다.
병원에선 배를 눌러보더니 만성 맹장일 가능성이 있으니 바로 큰 병원에 가랬고
겁쟁이인 나는 그 말에 놀라서; 대학 병원으로 고고.
그러나 거기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했지만 뾰족하게 나온 게 없다.
뾰족하게 나온 것 없이 의심증세로 처방된 약을 받아와서 먹고 있고
열흘치 약을 다 먹으면 다시 가서 또 진찰 받아야 하는 상황.
답답하지만 별 수 있나.
열흘 후에 또다른 검사를 이것저것 하면 할 때마다 돈이 날아가겠지;
난감하지만 별 수 있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도대체, 그렇게 아픈데 일을 주면 안 되는 거 같아. 그 일은 다른 사람에게 줄게."
"안돼. 내가 할게."
"뭐? 정말 그래도 되겠어?"
"응. 병원비 벌어야 돼. 나 오늘만 15만원 나갔어."
......그래서 일을 하기로 했다는 훈훈한 이야기.
아무래도 다음 주엔 못 받은 고료들 받으러 다녀야겠다는 덜 훈훈한 이야기.
오늘은 약 때문인지 어제보단 통증이 덜하긴 혀.
하지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자꾸 의식하게 된다.
돈, 돈 하는 건 반농담이고 (백프로 농담이라곤 못하겠네, 아이고 인생아;)
돈은 또 벌 수 있으니까 검사비로 왕창 나가더라도
어디가 아픈 건지 확실히 나오면 속이 후련하겠다.
고치는 건 그 다음.
2. 문화센터
겨우내 들었던 북디자인 수업이 모두 끝나고
그 여세를 몰아...... 뭔가 하는 게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문화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_-;;
각기 다른 백화점에서- 한 곳에선 일어를, 다른 한 곳에선 전에 배우던 기타를 다시 등록했다.
먼저 일어 수업-
학생 열 명 중에서 내가 가장 어리다;
나 빼고 다 40-60대 아주머니들인데, 일본여행을 앞두고 온 분들이 많고
그래서 수업방향도 여행에 필요한 회화로 가기로 결정되었다; (아니 난......)
나이는 내가 가장 어리지만
행색은 내가 가장 초라했다.
잠시 한 시간 수업 들으러 오면서도 화장과 머리 세팅을 완벽하게 하고 오신 분들;
그런 머리는 친족 결혼식 갈 때 하는 거 아닌가요; 싶은 드라이를 하고 오신 분들;
자기 소개하는데 사는 곳들은 서초 청담 압구정 이촌 여의도.
내 주위엔 이런 분들이 통 없었기 때문에, 어쩐지 앞으로 수업 듣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일어와 기타 수업이 마침 같은 요일에 한 시간 차로 있어서
일어 수업 듣고 조금 걸어서 다른 백화점으로 갔다.
남은 시간 동안 기타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나 말고 딱 한 명 더 있는 중급반 수강생이 들어왔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다.
인사를 하고 계속 기타를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그분이 말을 거신다.
"내 소개를 할게요. 나는 압구정 ㅇㅇ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이 선생님에게 기타를 배운 ㅇㅇㅇ이라고 해요. 그런데 그곳 수업이 없어지고 말았어요. 내가 그동안 젊은이들한테 지지 않으려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배운 게 아까워서 그만두는 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이 여기 수업에 들어와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와 본 거예요. 아가씨가 선생님이 말한 그 학생인 것 같은데? 그림을 그린다구요? 집은 어디예요?"
"예, 저는 약수동에 살아요."
"아, 약수동. 끝나고 집엔 어떻게 가요?" (차가 있다는 가정하에 가는 경로를 물으신 듯)
"지하철 타고요." (교통수단을 이야기하는 건 줄 알고 이렇게 대답;)
"으응? 아니 이걸(기타) 들고 대중교통을 탄다고? 아니 어떻게 그래?"
"가까워서 괜찮아요." (멀었어도 지하철을 탔겠지만 일단 말은;)
"그래도 그렇지!"
진심으로 당황해하는 아주머니를 보며 기타를 들고 지하철을 타는 내가 미워졌;
여하간 그런 인사를 주고 받고 수업이 시작되었고...
이번엔 내가 당황했다.
아주머니가 나보다 기타를 훨씬 잘 치셨거든;;
아무래도 이번 문화센터 수업은 둘 다 몹시 흥미로울 것 같다;
그래서 더 아프지 않길 바란다.
행여 수업을 자꾸 빠지게 되거나 해서 취소하게 된다면 무척 아쉬울 것 같기 때문이다.


글_MBC 희망특강 파랑새, 그림_김성희, 표지 일러스트_도대체
리젬, 2010.02.19, 124p
표지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연아씨를 저렇게 그려서 미안합니다.
안지 마! 안지 마!
단편소설집
지은이_ 이호, 정인, 장미영, 표명희, 천승세, 하아무
북스토리_2010.02.05
216쪽_188*128mm_양장본

수록작품| 이호 <그녀의 연애편력기>, 정인 <유서>, 장미영 <나에게 꽃을>,
표명희 <란이 왔다>, 천승세 <한천(寒天)>, 하아무 <저승꽃 향기>
어쩌다 이런 책에 염치없이 끼었어요. 여기엔 본명(장미영)으로 수록됐습니다.
행여 저를 위해 구입하진 말아 주시고; (진심;;)
전국 도서관에 기증될 예정이라니, 발견한다면 제 것만 빼고 읽으시면 됩니다. -_-;;
동네에서 살인 사건이 났다. 누군가 밤에 귀가하던 여자의 가방을 빼앗으려다 여의치 않자 옆구리를 찌르고 도망쳤다. 여자는 비명 소리를 들은 동네 주민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과다 출혈로 숨졌다. 인근 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잡았지만 아직 범인이 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며칠 전에 재활용쓰레기를 내어놓다 마주친 앞집 아줌마에게 언뜻 들은 이야기다. 그리고 오늘 밤 귀가한 나에게, 엄마는 저 기사가 실린 신문을 읽어주며 일찍 다니라고 당부했다. 이런 사건이 심심찮게 신문에 오르지만 막상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일어났다니 충격의 크기가 다르다.
......누구든 "너 죽을래? 아니면 가방 내놓을래?" 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가방을 내주고 말 것이다. 그러나 막상 길을 가고 있는데 누군가 가방을 빼앗으려 한다면? 반사적으로라도 저항하지 않을까? 반사 반응이 아니라도 빼앗기지 않으려 버티기 쉽지. 그건 그 순간이 죽음과 절도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란 걸 예상 못하기 때문일 게다. 남의 가방을 빼앗는 것 자체가 반칙이지만, 가방을 빼앗을 수 없다고 죽이는 건 더 심한 반칙이다. 너무한 반칙이다.
매일 매일 같은 언덕길을 오르내렸을 동갑내기 여자. 태수에게 인사를 건네온 사람들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험한 죽음을 당한 그녀가 불쌍하기도 하고, 나에게도 언제 예상 못할 반칙들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무서움이 밀려와서 눈물이 났다. 그녀의 명복을 빈다.
내일부터 또 며칠 간 바짝 바쁠 예정이라
오늘은 원없이 쉬어보자...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겨우내 벼르던 '방 구조 바꾸기'를 하고 싶어져서
구조를 싹 바꿨다! 짐 옮기고 가구 옮기고 청소하고 난리를 쳤네.
바꾼 상태가 퍽 마음에 들어 뿌듯하지만
가구들 위치만 바꿨을 뿐인데, 어째서 '갈 곳 없어진 짐들'이 이렇게 많이 생긴 건진 알 수 없다;
그것들까지 처리하려면 오늘내로 못 끝날 것 같기에 일단 거실 한쪽에 쟁여놨는데
저 상태로 몇 달이 또 지나가는 건 아니겠지;
내일은 아마 오후부터 일거리가 들어올 것 같지.
오전에 빨래도 해놓고, 태수 집도 빨아서 널어야겠다.
날이 따뜻해져서 좋다. 이대로 주욱 봄이 되어버리면 좋겠다.
올 봄엔 계획해놓은 일이 몇 개 있는데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내기를.
함께 봐요- 알랭 드 보통 강연 <성공이란 무엇인가>
재생버튼 옆 View subtitles를 클릭해서 Korean을 선택하면 한글 자막이 나와요.
1. 장염
이번 주는 장염 크리.
이것으로 무슨무슨염 4개 부문 동시 석권.
그랜드슬램인가염!
하지만 병원을 나서며 껄껄 웃었다.
이것저것 자꾸 걸리니 돈도 들고 품도 들고 성가시기 짝이 없지만
그 중에 중한 병은 하나도 없으니까.
그것만 해도 다행인겨. 이제부턴 몸 관리 정말 잘해야지.
장염도 뭐 금방 나았다...
...가
방심하고 막 먹었더니 또 도졌다. -_-;;
몸 관리 잘해야지;;
2. 오소영
금요일에 오소영 단독 공연을 보러 갔다.
'검푸른 수면 위로'로 시작해서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로 끝났다.
게스트1인 루시드 폴이 노래할 땐 웬 여인이 소동을 피워 공연이 잠시 중단되었다. (여인은 끌려나감;)
게스트2인 토마스 쿡 애정합니다.
결론은 소영 언니 샤릉합니다.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3. 동계 올림픽
평소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지만 이번 동계 올림픽 경기 중계는 꽤 재밌게 보고 있다.
특히 스노보드하프파이프 재미있더만.
붕붕 날아다니는 외국애들 경기 장면도 볼 만 했지만
우리나라 대표로 나온 어린 남자선수가 참 인상적이었다. 다른 애들에 비해 실력차가 많이 났지만(못했단 얘기;) 그러거나 말거나 경기 전후 카메라가 잡을 때마다 신나게 포즈를 취하더라고.
그걸 보고 있자니 '아, 쟤는 정말 즐기러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유쾌해졌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다 메달 따러 가는 건 아니잖아.
일말의 희망을 안고 간 선수들도 있겠지만, 순위권에 못 들 걸 뻔히 알면서도 참가한 선수들도 많을걸.
메달을 안 딴들 국가대표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얼마나 멋진 경험이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텐데! 난 막 상상만 해도 뭉클하고;;
그런 가운데 이런 동영상을 보았다.
4. 스릴
그나저나 스노보드하프파이프를 비롯하여- 스켈레톤이니 봅슬레이, 스키점프, 또 이름이 생각 안 나는 희한한 경기들하며;
동계 스포츠 중엔 속도감이 있고 스릴이 있는 경기가 많은 것 같다. 난 그런 점이 좋다. 물론 내가 하는 거 말고 보는 것만 좋다.
"아 무서워, 아 무서워." 하면서 계속 보고 앉아 있음.
거기엔 그냥 스키도 포함된다.
5. 운동신경
다른 건 몰라도 스키가 무슨 스릴? 이라 되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 스키는 스릴러다. 높은 데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도 모자라 점프까지 하잖아.
운동신경 빵점인 나는 스키를 처음 배우던 날 구르면서+다른 사람 폴대에 찍혀 아랫입술 바로 아래 구멍이 났다. 아직도 희미하게 흉터가 남았슈. 그후로 스키를 타 볼 엄두도 못 내고 있슈.
스케이트에도 '저걸 타면 반드시 넘어져서 스케이트날에 찍히고 말 거야' 라는 공포가 있었지만 작년에
어찌어찌 해냈지. 당시는 감격의 순간이었지만 그때 생긴-일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발목 흉터를 보고 있자니 그런 마음은 어느새 지구 반대편으로...... -_-
운동신경이 둔한 이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격려가 아니라 강요가 되기 쉽다.
나는 초중고 12년 동안 '뜀틀에서 앞구르기'를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냥 뜀틀도 잘 못 넘는데 거기에서 앞구르기까지 하라니 무리한 요구였다.
내가 계속 한쪽으로 치우쳐서 떨어지는 걸 보다못한 중학교 체육 선생님. 그분은 어떻게든 성공시키겠다고 나만; 집중 훈련을 시키기도 했으나
결국 "안 해!" 를 외치며 포기하셨지. 구르면서 발로 선생님을 걷어찼기 때문이다;
걷어찬 건 미안했지만; 안 되는 뜀틀을 계속 굴러야 했던 나도 그 시간이 너무 괴로웠다.
피구도 싫다! 난 공이 무섭다. 지금도 어린애들이 공놀이하는 옆을 지나갈 때면 잔뜩 긴장된다고.
그밖에 배구니 뭐니 체육시간마다 손목 발목 허리를 다쳤던 기억을 떠올리면... 엉엉;
수영은... 할 말 없다. 수영장 물이 맞지 않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중도에 그만 두긴 했지만(나 좀 민감;) 강습 기간을 다 채웠대도 수영에 성공했을진 의문. 내가 수영 강습에서 얻은 건 '물안경을 쓰면 물 밑에서 눈을 떠도 앞이 보인다'는 깨달음(?) 뿐. 그나마 강습 수회 째에야 깨달았다. 아니 난 물안경은 눈에 물 들어가지 말라고 쓰는 건 줄 알았지; 그런데 왜 눈은 꼭 감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본능이라고 말할 수 밖에;;
결정적으로 내가 지금 5개월째 꼬리뼈 통증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도
30년간 못 탄 자전거를 굳이 타보겠다고 시도하다가 이런 거라고!
6. 꼬리뼈
말이 나왔으니 꼬리뼈. 꼬리뼈 얘기를 하려면 먼저 자전거.
http://dodaeche.com/1559 이게 자전거를 얻었다고 좋아한 포스팅이다. 재작년 10월이다;
하지만 그분에게 받은 자전거는 오랜 시간 혼자 있었고;
결국 그분의 동의하에 자전거가 필요한 다른 이에게 넘어가 버렸다;
못내 아쉬웠던 나는 작년 가을에 마음에 드는 중고 자전거를 하나 마련하였고
들뜬 마음으로 자전거 연습을 시작한 첫날; 꼬리뼈를 다쳤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자전거는커녕 꼬리뼈가 아파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힘들다; 한 달 더 지나면 반년이라고!
접이식 자전거는 거실 한쪽에 접어 놓았더니; 어느 날부터 엄마가 핸들에 간단한 빨래를 널기 시작하셨고;
시간이 좀더 지나자 접었던 걸 펴서(...) 핸들과 안장 두 곳에 널거나; 얇은 이불 따위를 길게 넣어놓기도 하시는 등 활용하고 계신다. orz
정형외과에선 금도 안 갔는데 회복이 왤케 더디냐 하고. (오래 앉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데 일하려면 별 수 없이;)
특히 검사할 때의 경험은 잊지 못하리.
엑스레이 정도 찍겠거니 생각하고 갔는데, 엑스레이가 잘 안 나와서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는겨.
임산부 배에 초음파 검사를 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어떤 검사인지 대충 예상했겠지만, 그땐 별 생각 없이 초음파실로 들어갔지. 내 관심은 그저 얼마나 다쳤나? 뿐이었으니까.
초음파실 한쪽에선 남선생이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여선생이 다가와 "엎드려서 바지를 내리라" 데.
남선생이 고개를 돌리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촘 그렇당 커튼도 없고... 생각하며 바지를 내렸는데
타이즈도 내리란다.
'아, 두꺼워서 그런가?' 하며 타이즈를 내렸더니
팬티도 내려야 하는군요. 그렇군요.
엎드린 채로 내리는 건 어려우니 (꿈틀꿈틀)
내린 후에 엎드렸는데 아 정말 촘 민망하더라고.
(엎드린 채 내리려면 이렇게 됨↑)
하지만 여선생이 금방 끝내주겠지... 하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그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남선생이 일어나 다가온다; 아, 님이 검사하시는군요;
그리고 엉덩이에 기분나쁜 젤을 바르는가 싶더니
뭔가 기구로 엉덩이 두쪽 사이를 카드 긁듯이 -_- 긋네?
그 기구가 엉덩이 사이를 지나가는 동안
와 나 초음파 검사가 이런 건지 몰랐어 이게 뭐야 빨랑 한번에 안 그어? 거기선 왜 멈춰? 아 기분 나빠 이건 진짜 제대로 나쁜 기분이다...하는 마음뿐이었다;
게다가 검사가 끝나면 핸드타월로 그 젤을 닦아야 해;
물론 남이 닦아주면 더 이상했겠지만 엎드린 채로 닦으려니 자세가 영... ㅜㅜ
닦아도 닦아도 계속 묻어나는 젤이 미웠다.
게다가 그 젤이 나하곤 안 맞았는지(...나 좀 민감;;) 귀가하고도 계속 가려워서 혼났;
결론: 꼬리뼈는 함부로 다칠 데가 못됨.
7. 맺음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 서둘러 맺음.
내가 자주 꾸는 꿈.
1. 쫓기는 꿈.
어릴 때부터 꾸준히 꾸는 꿈. 귀신으로부터, 괴물로부터, 살인자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 화산 폭발이나 지진으로부터 도망친다. 스토리는 다양하지만 언제나 있는 힘껏 도망치다가 끝난다. 정작 잡히는 적은 별로 없지만 꿈꾸는 내내 무섭고 초조하다.
2. 달리는 꿈.
이것도 오랜 시간 꾸어 온 꿈. 쫓기는 꿈과 비슷한 듯 다르다. 쫓는 대상은 없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꾼 것이 운전을 못하는데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꿈. 나는 엑셀과 브레이크도 구별 못하는데, 무조건 운전대를 잡고 어디론가 가야 한다. 운전하는 내내 식은 땀이 흘러. 자동차 말고 말이나 마차를 탄 적도 있다.
3. 화장실 꿈.
근 몇 년 사이에 부쩍 꾸는 꿈. 화장실에 가지만 화장실이 더럽거나, 잠금 장치가 없거나,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거나, 비좁아서 볼일을 마음 편히 보지 못한다.
4. 날아다니는 꿈.
위의 꿈들에 비해 빈도가 높진 않지만 그래도 이따금 꾸는 꿈. 여기에 쓴 '자주 꾸는 꿈들'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기분 좋은 꿈. 하늘을 펄럭펄럭 날기보다는 패러글라이딩처럼 날고, 공기처럼 둥실둥실 떠다니고, 하늘을 날 것처럼 높은 점프를 한다. 그럴 땐 땅에 발 디딜 때마다 부웅 부웅 높이 날아 어디든 기분 좋게 갈 수 있다.
5. 그 외.
위에 적은 꿈들은 일련의 공통점이 있고, 또 그 바람에 더욱 인상적이기에 '자주 꾸는 꿈' 시리즈로 묶어 보았지만, 사실 저기에 속하지 않는 꿈을 꾸는 날이 훨씬 많다. 내용은 잡다하고 다양하다;
이런 편인데,
작년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후로 제법 자주 꾸는 꿈이 있다.
내용인즉슨 내가 어떤 무대에 서게 되고
중요한 무대라서 기타를 멋들어지게...까지는 아니어도 정상적으로는 쳐야 하는데
코드를 다 잊어버린 상황인 것이다.
혼자 무대에 선 적도 있고 밴드의 일원이 된 적도 있고
숲속 무대에 서기도 했고 컴컴한 극장에 서기도 했고
무슨 축제 무대였던 적도 있고 오디션장이었던 적도 있는데
언제나 전전긍긍하다가, 연주가 시작되면 손가락을 제대로 못 놀리며 난감해했다.
이 버전이 살짝 변형되어서 내가 무슨 음악 프로그램에; 그것도 댄스 그룹의 일원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그 때도 안무를 다 잊어서 무대를 완전히 망쳤어. 심지어 그룹의 데뷔 무대였는데. 난 그때 열 두 살도 더 어린 다른 멤버들에게 미안해서 혼났다;
그런 가운데 엊그제 꿈에선,
이번엔 꿈속의 내가 무슨 마음이었는지; 라이브 클럽을 하나 대관했더라고. 내 무대를 내가 돈 주고 빌린 거다. 포스터도 만들어서 여기저기 붙여놨고, 사람들도 제법 모여 있었다.
십분 후엔 무대에 올라 적어도 한 시간은 혼자 공연을 해야 한다는데, 나는 코드 운지법을 싹 잊은 상태.
대관료가 80만원이었는데 십분 남은 그때 취소하면 영락없이 대관료 대부분을 날려야 하고, 또 저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할 말도 없는 상황이었지.
나는 '매번 이런 꿈을 꾸더니 실제로 이런 날이 오는구나. 이젠 정말 큰일났다. 어쩌면 좋으냐. 지금이라도 못하겠다고 할까? 아니면 그냥 무대에 오르고 볼까?' 길고 긴 오분을 고민하다가, 결국 공연이 오분 남았을 때 오늘 공연은 취소하겠다고 클럽측에 얘기했다.
기타를 챙겨 들고 클럽을 나와, 클럽 앞에 붙어 있는 내 포스터를 바라보았다.
안에선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안내방송에 이어 다른 팀들이 노래하기 시작했고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섰지.
돈도 날리고 부끄러웠지만, 홀가분했다.
정월초하루 꿈이었다.
아토피피부염.
역류성식도염.
임파선염.
3개 부문 동시 석권.
왜 이러나염.
염불이라도 외어야 하나염.
염 염 하다보니 염병할; 이란 말이 절로 나와염.
지난 가을부터 떨어진 체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되려 안 좋아져서 상당히 우울하다.
실은 가을에 다친 꼬리뼈도 겨우내 계속 아팠고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생겨서;
병원 오가는 것도 지겹고
자꾸 이러니 마음도 약해져서 쉽게 울컥한다.
이렇게 되니까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건강해질테다.
그러나 사실 오기랄 것도 없이,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
으면 좋아질 거라는데 그게 대체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여하간 이로써 올해의 화두는 자연스레 면역력 증강과 건강 회복이 되었다.
나는 이미 미인이니까, 건강해지면 자연스레 건강미인이 됩니다 ㄳ.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주 잘 하고 계시는데 개태수는 보고싶다며 울고 있겠네요ㅋ
생각은 긍정적으로! 결과는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빨리 돌아와~
- 자기 없는 콩게시판이 넘 심심한 라천민으로부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아이고 며칠 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이런 소식이..원인을 모른다니 그게 더 문제군요. 빨리 원인 밝혀져서 치료 잘 받고 나으시길...
대체님..
넘 걱정말고.. 그냥 쉰다 생각하고.. 잠도 좀 많이 자고 하세요.
저도 비슷하게 원인 없이 고열에 시달려서 입원하고 병원서 지낸 적이 있어서요..
병원에 있음 아픈 분들 많이 보느라..괜찮다가도 덩달아 아프자나요.
그니까.. 마음을 잘 먹고 ...
왜리케 말이 길어지지.. 아줌마처럼..
얼른 원인 알고, 쉽게 치유되어 가볍게 털고 집에 가서 둥둥 누우실 수 있길 기도해요
힘내세요
살앙해요 대체님^///^
툭툭 털고 개운하게 일어나시길..
어서 일어나세요.
별 일 아닐 거예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