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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잡담/적당한 잡담'에 해당되는 글 57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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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4 23:59


아래에 썼듯 한바탕 난리를 치고나서 대학로로 향했다.
마로니에 공원 부근에 사람들이 몰려있기에 뭔가 보니 좌판이었다. 옷 좌판.

"궁금하긴 한데 사람들 뚫고 들어갈 엄두가 안 나지 않냐?"
"응."

하지만 거길 막 지나치려는데 '몽땅 이천원'이란 팻말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거였다.
서지의 손을 잡아 끌었다.
"야, 이천원이래! 이제 엄두가 난다!"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옷더미를 살펴보던 우리는
잠시 후 에라 모르겠다 철푸덕 주저앉아 휘젓기 시작했고
"우리 아줌마 같지 않어?" 하며 쑥스러워하던 서지는 어느새
내가 찜한 옷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그자가 옷을 내려놓자마자 다시 집어들 수 없도록 재빨리 낚아주길 반복했고
나는 사람들이 나고 드는 사이의 빈틈을 포착해서 이리저리 옮겨가며 자리를 확보해 주는 등, 각자 눈부신 활약을 하여
결국 맘에 드는 티셔츠 다섯 벌씩을 금메달처럼 거머쥐고 그곳을 떴다.




2008/08/24 23:59 2008/08/24 23:59
2008/08/24 23:31

서지가 원더풀 라이프 전시 보러 온다기에 약속 잡고 만나서 갤러리를 돌아보던 중이었다.
서지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평소처럼 가면을 썼다.
마침 관람객이 별로 없었다. 갤러리 저쪽- 우리가 안 보이는 쪽에 아가씨 한 명이 있었을 뿐이라서
마음 편히 내 그림 앞에서 온갖 폼을 잡고 사진을 몇 컷 찍었다.
그러고나니 사진 찍어줄 사람이 있을 때 좀더 찍고 싶은겨.
저쪽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다른 분 작품 앞에서도 찍고 싶은겨.
그래서 가면을 쓴 채로 걸음을 척척 옮기고 있는데 갑자기 내 몸이 앞으로 엎어지고 있었다.
어 이게 아닌데? 왜 넘어지고 있지? 아 맞다, 여기에 낮은 탁자가 디스플레이 돼 있었지, 그걸 못 보고 걸려서 넘어지는 거구나...
찰나에 온갖 생각이 스쳐갔는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드니
엎어져 있는 나. 비명 소리에 달려온 큐레이터. 그리고 바닥에 뒹굴고 있는 자...작품들......
순간 내가 다친 것 보다 혹시 저 작품들이 깨진 거 아닌가 눈이 돌아가서 벌떡 일어났다.
다행히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어서 작품들은 멀쩡했는데, 와 나 정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최소 몇 십만원은 할 거 아냐. 어쩌면 그 이상일텐데 그걸 아작낼 뻔 한 거 아녀.
정신이 없어서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자리를 얼른 떴고
서지는 내가 넘어지는 순간의 추한 모습을 자기 말고 본 사람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다독였다;

그런데 두둥, 갤러리를 나와 치마를 걷어올리니 상처가...
탁자에 모서리가 많기도 했지만 난 또 거기에 인체공학적으로 입체적으로다가 골고루 잘도 부딪혔나봐.
양쪽 정강이에 혹이 두 개씩. 그 중 벗겨진 건 세 곳.
치마를 더 걷어올리니 허벅지 안쪽에(도대체 거긴 어떻게 다칠 수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살이 길게 찢어져 있었다.
결국 양 다리에 피멍과 상처를 동반한 혹 다섯 개를 확인하고, 갤러리 근처 약국에서 붕대랑 소독약, 연고를 사와서 아트센터 휴게공간에서 응급처치를 했다.
그쪽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다만. 누가 걸어오다가도 치마 걷고 허벅지에 붕대 감고 있는 걸 보고 흠칫해서 돌아갔으려나;;

응급처치를 하고 한숨을 돌리게 되자, 긍정적인 서지는 오늘도 "액땜이라 생각해." 라며 위로했고
나는 "이런 건 땜이 아니라 액이라니깐." 하고 투덜거렸다.

집에 돌아와 붕대를 갈고 있는데 영문 모르는 태수는 붕대가 신기한지 자꾸 코를 들이밀고 난리;
찢어진 허벅지 아파 죽겠는데 거기로 뛰어오르고 난리;
넘어지면서 충격이 갔는지 가슴께도 아파서 숨쉬는 게 거슬리고 있;;

사실 난 원래 잘 넘어지긴 해서 며칠 전에도 크게 한 번 넘어졌고, 그래서 대체씨는 왜 그렇게 자주 넘어지냐는 얘길 듣긴 했지만 그땐 걍 엉덩방아 수준이라 허허 웃고 넘어갔는데
오늘 크게 다치고 나니 앞으로 정말 조심해야지 싶다. 일단은 얼굴 안 다친 게 천만다행이고.
무엇보다 이러다가 비명횡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오늘 처음으로 무서워졌다.



2008/08/24 23:31 2008/08/24 23:31
2008/08/24 01:04
미치지 않으려고
난 뭔가 계속 해야 했어.
덕분에 제법 많은 일을 하기는 했어.
하지만 그런 이유로 너에게 고마워하진 않을 거야.
그게 대체 말이나 되겠니.




2008/08/24 01:04 2008/08/24 01:04
2008/08/17 16:43

프리인 내게 일요일은 별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내 클라이언트들은 일요일에 쉬고, 나는 그들의 일정에 맞춰 일하기 때문이다.
또 프리라서 출퇴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요즘은 한달에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이곳-홍대 앞- 사무실에 직접 나와서 일한다. 들어오는 일을 바로바로 처리하기 위해서. 그리고 의사소통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와중에 오늘 일요일은 집에서 일하려 했는데
일거리 하나를 사무실에 두고 온 바람에 그거 가지러 잠깐 들렀다.
큰 파일 몇 개가 웹하드에 올라가는 동안 커피 마시며 앉아 있다.

지하철엔 휴일답게, 살랑이는 치마를 입은 아가씨와 그녀의 애인들이 많이 타고 내리더라.
그들 눈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였을까?
오늘 내 차림새론 아무리 좋게 봐줘도 휴일 오후 데이트하러 가는 아가씨론 안 보일 거고.
어디 지하철이 닿는 시장에 다녀오는 아줌마로 보이려나. 이런 생각을 하며
"나도 젊은이라규!" 외치고 싶었던 것이다. -_-

이래저래 연애, 패션, 꾸밈 이런 것들과 점점 멀어져 간다.
그렇다고 여유, 프로페셔널, 돈과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여.
나는 대체 뭐가 되어가고 있는 거?




2008/08/17 16:43 2008/08/17 16:43
2008/08/15 01:27

마음가짐만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회의적이다.
문제 투성이 환경이 계속 도발하는 데엔 장사 없는 거 같다.




2008/08/15 01:27 2008/08/15 01:27
2008/08/11 00:47

덥고 바쁘다.
이 와중에 잠깐 밖에 나갔다 온 개태수가 너무 더워하며 쓰러지자
엄마는 직접 빗과 가위를 들고 미용에 나섰다.
6월에 싹 밀어준 털이 그새 많이 자랐기에
다시 짧게 잘라주면 덜 더워할 거란 생각이었던 거다.

......저번에 내가 기세등등 미용을 시도했을 땐
전쟁고아 같았지. 다시는 직접 자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엄마가 미용해준 태수의 모습은 처음엔 제법 그럴싸해 뵈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특히 얼굴 부분에 완전히 실패한 바람에
결국 고생을 해도 아주 단단히 하다가 세 시간 전에 막 넘어온 귀순용사처럼 되었다.
어떻게 조금 더 다듬어보겠다는 엄마를 "이건 일반인의 영역이 아니"라며 말렸다.
손을 대면 댈수록 태수는 개의 모습에서 점점 멀어질 것만 같았다.
이 참혹한 모습은 차마 사진으로도 남길 수 없도다.


여하간 하여간 덥고 바쁘다.
이 와중에 주말 동안 부지런히 하려고 맘먹은 일들을 다 못 했다.
사실은 안 했다. 조금만 더, 더, 하고 미루다 보니 엄훠 시간이 왤케 빨리 가? 클났네.
시간은 왤케 빨리 가? 는 와중에 이런저런 고민중...



2008/08/11 00:47 2008/08/11 00:47
2008/08/08 11:44

오늘은 내겐 올림픽 개막일이 아니라 <언니네 이발관 5집 발매일>이다.
간밤엔 앨범을 듣는 꿈을 꾸었다. 노래를 순서대로 들었는데 멜로디가 기억 안 난다.
향뮤직에 예약주문 해놓은 걸 오늘 발송한다니, 주말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겠지.
주문할 땐 그까이꺼 주말 정도 못 기다리겠나 싶었는데
아 놔 궁금해서 일이 안 된다!! 미치겄네!!!!!
이 글- http://zakka.egloos.com/3856664 보니 더 미치겄다!!!!!!!! 어쩌라고!!!!!!!!!!!!!







2008/08/08 11:44 2008/08/08 11:44
2008/07/31 15: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3∼4년 뒤부터 영어몰입교육 가능토록 할 것"




이건 뭐 허구헌날 삽질 커밍쑨의 연속이야.
그래서 차라리 이런 뉴스나 매일 듣고 싶은 검미다.





2008/07/31 15:30 2008/07/31 15:30
2008/07/29 03:02

7월 30일 수요일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일입니다.

집으로 배달된 투표 안내 우편물은 잘 받아보셨나요?
선거에 무관심하면 어떤 참상이 올 수 있는지 요즘 너무 실감나죠;
현재 1번 공정택(현 교육감)과- 6번 주경복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데요,
누가 되든 말든 걍 냅두시렵니까/ 또 나중에 화만 내실 건가요/

Q: 교육감 선거? 그런 거 한 적 없는데. 나 일반인인데도 투표해야 돼요?
A: 2006년 12월에 법이 개정됐어요. 이제 교육감을 시민이 직접 뽑아용.

Q: 우왕ㅋ 그럼 투표일에 쉬는 건가요?
A: 아쉽게도 휴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투표시간이 길어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출근하기 전이나, 귀갓길에 잠깐 투표소에 들러주세요.

Q: 난 애도 없는데? 자녀 계획도 없는데? 나랑 상관없는 투표를 왜 하죠?
A: 예쁜 조카, 후배, 미래의 내 아이들을 위해 투표해주세요.
    그애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걸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투표이기도 합니다.

Q: 교육감이 무슨 일을 하는 자린데요?
A: 교육감은 '교육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요한 자리예요.
    서울시 교육감은 6조원 대의 예산을 집행합니다. 부산시 총예산보다도 많은 액수죠.
    130만명이나 되는 초중고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 정책으로 눈물 흘리게 될 지,
    급식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지, 부정 부패 비리로 얼룩진 사학이 더욱 활개를 치게 될 지,
    그런 것이 모두 교육감의 가치관에 달려 있어요. 특히 서울의 정책은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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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합시다!



2008/07/29 03:02 2008/07/29 03:02
2008/07/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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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이 잡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재교육학술원(KAGE)과 초암네트웍스가 함께 만드는 어린이 잡지 월간 <첫> 창간호가 나왔는데요,
거기에 작업한 그림 일부를 넣은 엽서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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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게 아니고 걍 홍보용으로 나온 건데, 제 그림이 들어간 이달의 엽서는 이렇게 네 장입니다.
연필 그림 세 장은 연재동화 삽화, 꿀벌 그림은 학습 부분에 들어간 컷이에요.
스캔을 해서 잘 안 나왔는데, 실제론 빤딱빤딱한 종이랍니다.
별 건 아니지만 기분이 좋아서 이벤트합니다!
별 건 아니지만 기분 좋게 이 글 아래에 비밀글
로 답글을 달아주셔요.
선착순 10분에게 엽서 4종 세트를 우편으로 보내드릴게요.

적어주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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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는 매달 나온다니까 다음 호에도 제 그림이 실리는 엽서가 생기면 또 이벤트 하겠습니닷.

<첫>에 대해 좀더 자세히 보시려면 클릭~

2008/07/21 15:54 2008/07/21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