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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 거 없이 산다 (6) 2010/01/13
  2. 귀여운 여인 (7) 2008/12/29

해가 바뀌었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다.
작년에도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작년에 시작한 공부를 계속하고
작년부터 다니던 병원을 계속 다니고
만나던 사람들 계속 만나고 태수랑도 놀면서  
그냥 뚜벅뚜벅 가고 있다.

나는 감정의 폭이 커서 '무지' 기뻐하고 '몹시' 슬퍼하고 '매우' 즐거워하고 '너무' 괴로워하여
대체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이들이 '무척' 부러웠는데
얼마 전에 가만히 떠올려 보자니 참, 원 없이 반응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 없이 웃고 원 없이 울면서 살았다
원 없이 좋아하고 원 없이 미워하였다
원 없이 뛰어들고 원 없이 도망쳐 봤다
이런 생각이 들어 좀 웃었다.
다만 이제는 지나친 스트레스는 피하는 법을 배우련다.
스트레스 하나로 어떤 잔병들을 얻을 수 있는지
작년 한 해 원 없이 알았기 때문이다;

여하간 올해 나의 소원은 이렇다.
일단 건강하면 좋겠고
누구를 만나든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가려는 방향으로 착실히 뚜벅뚜벅 걸어가길 바란다.
이왕이면 연말에 돌아보았을 때 제법 많이 가 있으면 좋겠고.
새해가 되었어도 별 거 없이 살곤 있지만
이런 생각으로 두근두근허다.
작년처럼, 재작년처럼.
http://dodaeche.com/1636 





2010/01/13 02:55 2010/01/13 02:55


따지고 보면 그다지  긴 시간도 아니었는데 한동안 책상 앞에 앉지 않았더니, 모처럼 앉아 있는 게 고역이다.
만화 마감일은 벌써 지났고... 어젯밤엔 끝내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아이디어도 못 짜고 밤을 보냈는데
오늘밤까진 끝내야 하건만 아직도 뾰족한 수가 없다. 어쩌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게 통 안 된다.

낮엔 집안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케이블 채널에서 틀어주는 <귀여운 여인>을 잠깐 봤다.
창녀가 된 사연을 묻는 리차드 기어에게, 줄리아 로버츠는 말한다.

"첫번째 남자친구는 엉망이었어요. 두번째 남자친구는 더했죠.
엄마는 나더러 쓰레기 자석이랬어요. 쓰레기만 들러붙는다고요.
그러다 세번째 남자친구 킷을 만났죠. 창녀라는데 귀가 솔깃하더군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한 날은 종일 울었어요."

"왜 다른 일을 찾아보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과소평가하면 그 말을 믿게 되더라구요."

전엔 그냥 지나쳤던 대사였는데, 오늘따라 저 말이 왜 이리 와 닿던가.
사람들의 이야기에 조금씩 때론 뭉텅이로 잘려나가던 나의 자존감, 자신감, 나에 대한 믿음...
새해엔 조금 덜 흔들리고,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서
누구도 아닌 내 마음이 가리키는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기를...




2008/12/29 22:54 2008/12/29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