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에 해당되는 글 3건

  1. 비 온다 (5) 2009/06/10
  2. 인생은 삼각김밥 2005/09/28
  3. 두서없는 이야기 2004/04/07

1. 시간 정말 빨리 간다. 벌써 10일이라니 깜짝이야. 6월은 아직 하루도 제대로 겪지 않은 듯 한데.

2. 태수가 악몽이라도 꿨는지 자면서 낮게 짖길래 깨웠다. 잠꼬대를 종종 한다. 낑낑 으르르르 히잉.

3. 낮엔 자기 방귀에 흠칫 놀라더니 똥꼬쪽에 코를 들이대 냄새를 맡았다. (아니 저, 내가 아니라 태수가;)

4. 비가 와서 참 좋다.

5. 엊저녁 잠시 비가 그쳤을 때 잽싸게 산책 나갔다 왔다. 수풀 사이엔 이름 모를 버섯이 잔뜩 돋아 있었다. 버섯은 진짜 희한한 생물인 것 같다.

6. 높은 데 올라 무성한 숲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인데. 마을로 돌아오면 다시...

7. 계절상 늦은 감이 있지만 해바라기씨를 심었다.
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

8. 요즘 웅크린 상태. 고민이 많다. 다음 발을 어디로 어떻게 내딛어야 하나.
난 당장 오늘 하루의 동선도 확실히 못 정하고 고민하고 있는 인간인데...
요즘 같은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인생은 삼각김밥 같다는. http://dodaeche.com/775





2009/06/10 03:23 2009/06/1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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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06:09 2005/09/28 06:09
1
어제 아침 빵 점심 빵 저녁 빵.
오늘 아침 빵 점심 빵 저녁 라볶이.

워낙 밥 체질인지 급기야 배탈이 났다. 하지만 어제 오늘 메뉴는 모자란 시간으로 불가피했던 선택.
걸어 다니며 떠먹는 밥이 나오면 많이 사 먹을 테다.


2
회사 옆쪽 구석에 죽은 나무가 버려져 있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그곳에 핀 버섯이 보인다.

어떡해서든 살 자리를 비비고 산다. 비비고들 산다.


2-1
만약 내가 그 나무를 태워 버린다면, 나는 버섯들이 살 곳을 없애 버리는 꼴이 된다. 어느 곳을 생명이 있는 것의 터전이라 생각한다면 결정하기 쉬운 일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재개발을 하기 위해 별다른 대책 없이 세입자들을 내쫓는다거나… 노점을 없애겠다며 거리를 닦는 일… 같은 것 말이다.


3
내가 외롭지 않았던 때를 생각해 보고 있자니, 문득, 그 때 나는 외롭지 않았던 게 아니라 외롭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나는 외로울 때도 외로워진 게 아니라 외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인 거다…


3-1
지나가는 개를 부를 땐 ‘쯧쯧쯔’ 하고 혀를 차는 것보다, 쪼그리고 앉아 “꼬맹아” 라든가 하는 말을 거는 편이 다가올 확률이 크다. 몹시 바빠 보이는 개는 한 번 쳐다보고 지나가 버리지만, 급한 일이 없는 많은 꼬맹이들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나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처음 보는 나와 장난을 치는 녀석들이 고맙기도 하고, 그들이 무척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물론 나도 외로워서 지나가던 꼬맹이들을 붙잡는다.


3-2
인터넷 어느 곳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찾았다. 생에 대한 농담까지 비슷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 나는 당연히 친밀감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그를 만난다면 과연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개나 고양이에게 말을 거는 것보다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훨씬 어렵다.


4
FISHMANS와 전자양, 라비앙로즈, byul, 마이앤트메리...등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이렇게 끔찍하게 좋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이들이 고맙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고맙다. 이어폰을 만든 사람도 고맙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들에게 감사하고 감사해한다.


1-1
떠 먹는 밥이라니 굉장한 생각이 아닌가 스스로 감탄했지만, 그러고 보니 삼각김밥이 있었다. 난 왜 계속 빵만 먹었지.


1-2
계획에 없던 야근을 하게 된 바람에, 배가 무척 고파졌다. 야식이라도 사 놓을 걸 그랬나…




2004/04/07 23:58 2004/04/07 23:58